군대에서 허리를 다쳤고 작년에는 갑자기 목디스크가 와서 내 공간에 대해 계속 셋팅중이다. 허리가 아픈 이후로 각종 스트레칭, 자세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허리 디스크를 완치했고 최근의 목 디스크 증상 또한 같은 방법으로 치유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평소 모니터를 많이 보는 편인데 목을 쭉 빼고 어깨는 움추린채로 있는 자세가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번째로 시작한게 목을 뒤로 넣어주고자 모니터 암을 통해 모니터를 위로 쳐다보자였다. 또한 단순히 모니터만 위로 쳐다보는게 아니라 의자를 뒤로 제끼고 목과 어깨 및 등을 뒤에 완전히 기대고서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세팅을 통해 목디스크 증상이 매우 호전되었다. 하지만 의자가 문제였다. 내가 있는 곳은 공유오피스여서 의자가 구비되어있는데 그렇게 좋은 모델은 아닌듯하다. 우선 목이 너무 돌출되는 형태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사무용 의자 대부분이 목이 너무 돌출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 목이 어느정도 돌출되어야 하는것은 맞지만 현대인들이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조그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목이 인위적으로 더욱 앞쪽(모니터)으로 향하게 되어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받침이 지나치게 돌출되어 있으면 안된다. 또한 쓰고 있던 의자의 문제점 다른 한 가지는 등받이를 뒤로 제꼈을 때 좌판이 함께 뒤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많이들 간과하는 부분인데 이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것보다 무릎을 굽히고 약간 웅크린채로 자는게 허리에 더욱 좋은것도 같은 맥락이고 또 의자에 앉을 때 발받침을 놓고 앉는게 더 좋고 똑바로 서 있을 때도 반듯하게 서 있는것보다 짝다리를 짚는게 좋은것과도 상관이 있는 부분이다. 이를 요즘은 '니틸트', '싱크로나이즈드틸트' 등등의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적용된 의자가 의외로 많이 없고, 또 있다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등받이와 좌판이 1:1의 비율로 기울어지는것) 되는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등받이는 많이 기울여도 좌판은 조금만 기울여지는 형태를 띄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시디즈에도 이런 모델들이 있어 강남 매장에서 직접 착좌를 해보았지만 1:1의 비율은 하나도 없었다. 유일하게 찾은 모델은 내가 좋아하는 회사인 듀오백에서 나온 Q1 이라는 모델인데 듀오백은 물론 내가 조사한 브랜드 통틀어 유일한 등받이와 좌판의 1:1 비율 틸트가 가능했다. 원래도 듀오백을 좋아했었고 애타게 찾던 기능이 적용된 모델이라 바로 구매를 하고자 했지만 망설여졌다. 이유는 해당 모델이 2020년도 부터 해당 기능이 빠져서 2019년도 버젼을 구매해야 했고 목받침이나 팔받침 등의 품질이 너무 기대에 못 미쳤다. 의자 전문 커뮤니티에 검색도 많이하고 질문도 많이 해 보았지만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라인에서도 내가 원하는 제품을 찾지는 못하였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마티아스 중역용 의자를 웹상에서 보게 되었는데 일단 너무 예뻤다. 가격은 좀 있지만 가죽의 느낌이나 디자인등이 너무 괜찮아 보였다. 참 의자 이쁘고 괜찮네... 하면서 어차피 살 거는 아니어서 상세이미지를 대충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았는데 헐.... 등받이와 좌판이 함께 동일한 비율로 틸팅되는 것이 아닌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목받침 또한 앞으로 돌출된 형태가 아니었고 팔걸이 또한 제품과 일체형으로 인체 공학(?)을 따져봤을 때 너무나 딱 떨어지는 그런 팔걸이였다. 그때부터 부랴부랴 해당 제품은 물론이고 회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회사인가? 어떤 회사이길래 나같은 변태적이고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떡하니 보유하고 있단 말인가. 회사 홈페이지를 보고 나서야 내가 이런 회사를 왜 지금 알았을까 싶었다. 한샘그룹에서 분사, 부품별 10년 보증, 레드닷어워드 수상!!!! 이건 뭐 말 다했다 싶었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주소를 보았는데 경기도 안산. 나는 서울. 너무 멀었지만 당장에라도 가서 앉아 보고 싶었다. 그래도 서울에 진열되어 있는 매장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본사로 전화를 했고 한 두 차례의 연결을 통해 서울사무실에 계시는 어떤 남자 직원분께 연결이 되었다. 참 친절하셨는데 현재 서울 매장은 리모델링인가 하고 있어서 전시가 안되어 있고 안산에 매장이 있기는 한데 내가 너무 멀다고하니 친히 본인이 계시는 서울 사무실에 오면 사무실에 있는 의자를 보여주겠다는거다. 나 같으면 귀찮아서 대충 안산가라고 하고 끊었을 것 같은데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서울 사무실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직원분들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의자에 앉아 보는 순간, 아니 이미 실물을 딱 본 순간... 이거구나!!! 와... 일단 가죽이.. 진짜 송아지 가죽인것처럼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짱짱했다. 그래서 내 몸을 받춰줘야 하는 부분들(등, 허리, 어깨, 엉덩이 등)을 정말 잘 받쳐주는 느낌이었다. 제품 상세이미지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목받침은 너무나 부드러웠고 앞으로 돌출되지 않아 너무나 편안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틸팅 기능은 정말 너무나 완벽했다. 지금 사무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느끼는 거지만 나는 이 등받이와 좌판이 함께 틸딩되는 모델을 꼭 써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너무나 편안하다. 그리고 팔걸이 부분 또한 일반 다른 사무용 의자처럼 내 팔꿈치 위치보다 높게 올라와서 불편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참고로 팔걸이가 높다고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나쁜것은 아니다). 정말 어지간한 리클라이너 보다 더 편했다. 집에 있는 비싼 한샘 리클라이너 보다도 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 마티아스 의자에 반쯤은 누워서 모니터를 보며 글을 쓰고 있는데 정말 목이면 목, 허리면 허리, 하체면 하체를 너무나 잘 받쳐주고 있다. 평소 인체공학을 중시하고, 물건을 많이 사는 편이며, 꼼꼼하게 따져보는 스타일인데 올해 구매했던 제품 중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제품이 바로 이 제품이다.

(2022-11-21 스마트스토어에서 등록된 구매후기)